눈부신 안부1 눈부신 안부 - 백수린 "지난 일 년 동안 네가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많은 변화가 생겼을 거라는 걸 이모도 안다. 많이 힘들었을 거라는 거도" 이모가 말하는 변화라는 게 평소와 다를 바 없이 등교한 언니가 전국을 떠들썩하게 한 가스 폭발 사고로 갑자기 사라져버린 일을 가리키는지, 언니를 잃은 고통으로 엄마 아빠의 사이가 멀어져버린 일을 가리키는지, 아니면 사람들이 우리 가족을 대하는 방식이 바뀌어 버린 일을 가리키는지 궁금했지만 묻지는 않았다. 아니면 그 모든 것에 대해서였을까? "하지만 이제부터는 조금씩 나이질 거야. 한 번에 괜찮아질 리는 없지만, 천천히 회복되고 있나보고 싶은 날도 찾아올 거야. 그러니까 이모는 네가 씩씩하게, 이곳에서 잘 지냈으면 좋겠다. 가끔은 엄마도 도우면서." "네" 나는 무거운 마음.. 2024. 11. 1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