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스트 - 괴테 -
비극 1부 지령 삶의 흐름 속에, 일의 모진 바람 속에, 위아래로 오르락 내리락하다가 이리저리 오락가락 누비며 탄생과 무덤, 영원한 바다, 변하는 인생, 불타는 생명, 이렇게 시간이라는 어수선한 베틀에 앉아서 신의 살아 있는 옷을 짜고 있다. 파우스트 그저 우두커니 앉아서 주워 모은 조각을 아교로 붙이고, 타가 남은 잿더미를 긁어모아 보잘것없는 불꽃을 일으켜 봤자 어린애나 원숭이라면 감탄할런지도 몰라. 그것이 자네 소원이라면 별문제 없겠지만, 그러나 자네의 마음 속에서 오러나온 것이 아니면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지는 못하지. 정직한 태도로 성공을 기다려야 되지. 방울을 흔들고 돌아다니는 어릿광대처럼 바보가 돼서는 안 돼. 명석한 두뇌와 성실한 마음만 가지고 있으면 기교를 부리지 않아도 ..